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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떠난 여행 (1)
젬젬  2009-10-22 21:18:39, 조회 : 651, 추천 : 122



시월이 가기전에
바람이라는걸 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런저런 일상의 일들로 인해 마음도 몸도
더 지쳐 쓰러지기 전에 훌쩍 집을 떠났다.




추수가 끝나가는 들판은 풍요로움을 벗어놓은
후의 쓸쓸함 . 이런 들판을 사랑하는 이도 있을까?
한참을 달려도 풍경은 변하지 않고
하늘은 변하여 비가 내린다.

동행하는이 모두 덜 복잡하고 그냥, 우리들 편한대로 하는
여행이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일치로 차가 갈수 있는곳 까지
가자는데 합의. 정선쪽으로 발길을 정했다.

언제부터 이 나라가 도로를 편리하게 잘 만들어 놓았는지
오지라기 보다는 그냥 좀 교통이 불편(대중교통) 한 정도라는것과
풍광이 좋은곳은 어김없이 자리한 펜션이라는 숙박시설이
지나가는 나그네를 먼저 맞아줄뿐 나의 살던 고향같은 풍경은
어느곳을 봐도 눈에 띄지않는다. 아쉬움보다는 뭔가 알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달리는데 차창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두팔로 열심히 유리창을 닦아내느라 자동차의 와이퍼가
쉴새없이 움직인다. 차 안은 가을을 노래하는 애잖한 노래가
우리들 빈 가슴을 반쯤 채워놓고 차가 달리는 아우라지강가의 산들은
시월의 숨가쁜 사랑을 하느라 온통 타들어간다.




눈 앞의 풍경에 탄식같은 감탄이 절로 이어진다.
강을 끼고 달리는 차는 굽이굽이  미로속을 찿아 헤매듯
지붕이 낮은 겸손한 마을을 찿아 산으로산으로 찿아들었다.

강건너 섬 같은 집, 한 채 발견하고 이구동성으로
저 댁에서 하룻밤 지내자고 모두 환성을 질러댄다.
몇번 같이한 여행지기들이라 절때로 고급스런 숙박시설은 피하고
저렴하고 깔끔하면 다소 불편해도 만사 OK

방값을 물어보니 예상대로 우리들 주머니사정에 맞는 금액
거기다 흙과 나무로 지은 귀틀집 난방은 나무를 때야하는 구들장 온돌방
이건 횡재가 아니라 마치 복권당첨이라도 된양 모두 즐거워 입가에 연신
웃음흘리기에 바쁘다.
짐을 챙겨 방에 들고 쥔 할아버지가 아궁이에 장작불지피는 곁에
모두 들러리를 서서 아궁이속의 불빛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상념에 빠졌다.

내가 자란 집, 엄마 아버지 언니 오빠들. 늦가을 저녁연기속에 땅거미가 내려오면
등잔불 밝혀놓고 두레반상에 둘러앉아 맛있게 먹던 어느날의 저녁이
아궁이 불빛속에 환하게 살아났다 사라지곤했다. 괜스레 가슴 한켠이
슬픔을 토해놓지못한것 처럼 싸하게 아파왔다. 산중이라 그런가 바람소리가
태풍이 지나는것처럼 요란스럽다. 창 너머로 보이는 나뭇가지가 온 힘을 다해
바람과 맞서는것처럼 보인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란히 누워 방바닥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덜커덩 거리는 소리마져 정겨운 창문 흔들리는소리 코잔등이 시린 우풍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여행 첫 날의 밤을 강바람과 함께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더니 날씨가 화창하다.
간 밤의 바람은 여행을 떠났는지 따스한 햇살이 뜰안 가득 하고
키큰 은행나무 가지마다 물든 잎이 곱다.
키 작은 해바라기는 한웅큼의 햇살로  해바라기 하느라 바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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