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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떠난 여행 3
젬젬  2009-02-14 00:46:49, 조회 : 847, 추천 : 140

길을 잃어버린것처럼 때론 샛길로 접어들어
한번도 안가본 길을 걷는다든지 달리는 맛도
괜찮다는걸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홍천, 붉은강물이 흐를것같은 그곳으로 네비를 맞추고
온천을 하기로 했다.
이십여년전, 남편의 직장동료가족들과 함께 홍천의 내린천에서
여름휴가를 같이 보낸적이 있었다.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서 2박3일을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강물속에 비친달빛의 아름다움에 밤늦도록 강가에 앉아있던 생각이나 피식 웃음이나왔다.

평일이라 한산한 도로, 한산한 온천장 사람의 북적거림이 없어
느긋하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온천을 하고 나오니 흐린하늘은 금시 비라도 내릴듯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냥 집으로 갈까? 아니면 하루더 연장?
남편은 전적으로 내 의견에 따라 움직일거라며 목적지를 정하라고 채근한다.
" 그래"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를 여행인데 하루 더 연장하고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남이섬을 들러 가자고 했다.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로 더 유명해진 그곳.
한번도 못가본 것이 못내 서운했엇는데.....

홍천에서 춘천쪽으로 넘어오는 도로는 봄과 가을이면 아름다울것 같아
다시한번 그길을 달리고 싶다는 바램도 챙겨넣고 한참을 달려 남이섬 선착장에 도착했다.

휴일이 지난 선착장은 한산하다.
배도 풍경도 어둠이 내리는 강 위로 참방대는 물결소리와 함께 제풀에 꺽여 강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산촌민박" 잊어버리지 못할 이름이 눈에띈다.
오래된 집이 선뜻 맘은 동하지않았지만 온길을 다시 되돌아나가 숙박할곳을 찿기도 귀찮아
그냥 하룻밤 묵기로정하고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일찍 섬으로 떠나는 배를 타기로 했는데 일어나 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지척을 분간할수도 없다. 혹시라도 하는 염려스러움으로 시간을 좀 늦추어 배를 타기로하고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선착장으로 가니 숨을 들이쉬면 안개가 그대로 내몸속으로 빨려들어올것만 같아
눅눅한 기분이 든다.
안개을 가득 싣고 배는 움직이고 강물위로 떠다니는 구름처럼 안개물살이 뱃전에 부서진다.



추울까봐 코트까지 입힌 꽁지 말썽안부리고 잘도 따라걷는다.



저 길을 꼭 가야만 할것 같은 느낌.....
뭇 사람들이 걸어가고있다.



혼자라 더 생각하기 좋은날. 그 길엔 안개가 함께 하고.



둘이라 좋은 사람들은 그냥 좋을뿐이고.







쉴새없이 실어나르는 사람들이 안개속에서 무리져 나타나기 시작한 섬은 어느새
아침고요를 흩트려놓고 희미한 햇살이 섬과 사람사이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내 가슴에 품었던 연정이 허무하게 무너져내린것처럼 남아있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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