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삼청동에 볼 일이 있어 잠깐 나갔다가
일 끝내고 들어오는 길에
점심 먹을 시간을 아껴 (점심값을 아낀 것이 아니라 점심 먹는 시간을 아낀 것임!!!)
청와대 앞을 지나 북악스카이웨이 한바퀴 돌아 왔는데
산 중턱에 아직 남은 단풍들, 그 뜨거운 붉은 빛깔에
그만 심장이 다 녹을 것 같았어요.
그 도로 사정이 차를 세울 수도 없고
어디 내려 한 컷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아예 눈물이 날 지경이었네요
정상의 팔각정 주차장에 차를 세워 내려다 보니
스카이웨이 굽이 돌 때 보이던 그 핏빛 나뭇잎들은 보이지 않고
한 점 구름 머리에 인 파란 하늘만
아직은 가을이라고 푸른 바람 날리고 있었지요
차 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급히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내려오는 그 길 차창으로
다시 눈물같은 단풍들을 눈부처로 담으며
곧 가을도 내 눈 앞에서 떠나고 말겠구나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목에까지 차고 오릅니다.
스산한 날씨를 닮아 너스레가 길었습니다.
좌우간 결론은 이겁니다.
이번주 지나면 이제 정말 나머지 단풍잎마저
낙엽이란 이름으로 돌아가고 말 것 같은데....
* 저는 내일과 모레(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틀 동안 남이섬에 있을 예정입니다..
* 시간 되시는 분들은 남이섬으로 오셔서
* 이제 저만치 돌아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 오손도손이건 투닥투닥이건
* 이 떠나는 가을을 함께 이야기하자는 데이트 신청입니다.
(**** 특히 사생결단 회원님들은 눈 크게 뜨고 읽으실 것 없이 그냥 카메라 들고 나서시길!!!!)
오시는 길은 각자 알아서 오시고
남이섬에 도착하시면 전화 주세요
물론 미리 전화 주셔도 받습니다.^^
제 전화는 010-6799-0036번이거든요~
오시면 따듯한 커피는 분명히 대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