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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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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8 17:34:17, 조회 : 456, 추천 :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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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유월 중순경부터 시작된 또하나의 歸家
산촌으로 가는 아침이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챙겨 실은 차 트렁크는
언제나 복잡하다. 간소하게 살자고 하면서도
모가 그리 많은지 살림살이가
점점 늘어난다.
소래포구 들려 간단히 시장을 보고
이틀동안 지낼 이야기 하다보면
일정이 빡빡하다.
손도 못댄곳이 산촌엔 많다
잡초는 왜 그리 무성한지.....
낮에 더워서 꼼짝도 못하고 새벽녘과 저녁시간을 이용하자니
시간이 너무 짧다.
팬스친 안쪽은 무슨 일이 있어도 풀 다 뽑아주고
다음엔 김장을 심어야 겠다고 계획을세웠다.
올 겨울엔 김장을 지난해 두배는 담아야 될듯 싶다.
묶은김치맛이 제철보다 좋은이유 때문에...
썰물처럼 다 가버리고 난후는
산촌의 적막이 그대로 실감이 난다.
이따금 소쩍새가 풍경처럼 울어대는 밤은
둘이서 즐기기엔 너무 벅차다.
작은 스탠드 불 하나 밝혀놓고 낮은 볼륨으로
듣는 음악은 또 다른 사치일까?
내가 즐겨 듣는 선율이 투명한 유리잔의 보석처럼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젋은시절 밤새워 듣던
라듸오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에 쿵쾅거리기도 하고
콩닥거리기도 했던 선율들 그 젋음이 저 음악이 되어
지금 내가슴으로 흘러들고 있는것일까.
이미 세월은 물 속까지 들여다 볼수 없을것처럼
흘렀는데 아련한 그리움같은 그 세월의 한자락은
그가 노을처럼 그려넣고 있다.
이층 다락방을 올라가 그와 연못으로 흘러드는 물소리를
한참이나 들었다.
밤에 듣는 물소리는 오케스트라 연주못지 않다.
낮아졌다 길어지고 때론 음의 폭이 넓게 이어져 흐르는 물소리
맨처음 연못이 생겨날 무렵이 그림처럼 떠오른다.
안타까운건 연이 제대로 살지 못해서 언제나 숙제가 밀린것 처럼
마음이 무겁다.
지인께서 가져다 주신 어리연과 수련은 지금 제대로 살아있지만
겨울을 잘 살아 날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월요일 이른시간
또 다른 歸家를 위해 서두른다.
올때와는 달리
생수와 가지며 참외 수박을 트렁크에 싣고
며칠간 집주인을 기다릴 집.
나와 그는 말을 걸며 인사를 나눈다.
"토요일 아침에 반가운 얼굴로 만나자
잘 있어 "
새로 달아준 대문의 우체통이
" 기다릴께요" 하는 인사로 배웅을 하는것 같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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