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집 담장에 죽은나무를 타고 올라
늘어진 가지에서 핀것을 보고
꽃색이 주는 화려함과 비오는날의
한폭 풍경이 되어 마음을 사로잡았던
기억에 장마철이면 이 꽃이 보고싶고
궁금하기도 했다.하지만 어느곳에서도
이 꽃을 쉽사리 만날수가 없었다.
물론 꽃이름이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한참이 지나서야 인터넷 검색을 하며 꽃이름도 알게 됐고
꽃의 슬픈전설도 알았다.
슬픈전설만큼 우울한 비가 계속 내리는 장마철에 피여
꽃송이채 뚝 뚝 떨어지는 꽃.
몇해전 여행을 하다 시골학교 담장에
늘어져 핀 능소화를 발견하고 얼마나 환호성을 질렀는지.....
식목일이 다가올때쯤이면 나무시장을 가서 능소화 묘목을 찿았지만
좀처럼 구할수가 없어 안타까움만 더해갔다.
남편의 노력(?)으로 힘들게 구해다 내가 사는집 뜨락 담장에도 심고
산촌에도 심었다. 산촌에 심은 나무가지가 땅으로 기면서
여기저기 뿌리를 내려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어 필요한 만큼만
남겨두고 제거를 해야 하는 일도 해야했다.
지금 산촌 뜰에는 참나무 두개가 능소화의 기둥이 되어
또 다른 생의 그림일기를 쓰는 중이다.
내년쯤이면 산촌에도 능소화가 피여 슬픈전설을 기억하게 할까?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