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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8시에 떠나네

젬젬	2006-07-04 10:59:56, 조회 : 455, 추천 : 110

"기차"
큰고모,큰고모 왜 돼지가 땅 에서
벌벌 기어가는거야.
시골에서 자란 6살 배기 조카가 처음으로 기차를
보고 한 말을 가지고 우린 한 참을 우려 먹으며
웃곤 했다.

오늘
갑자기 기차를 타고 나도 목적 없는 여행을 하고 싶다.
지금은 선로길 조차 없어진 수인선 기찻길을
친구와 가을 달 밤을 걸으며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꽃의 정령들이 추는 춤에
넋을 빼앗겨 밤 깊은 줄도 모르게 바라보기도 했는데.

간호원이였던 친구와 나는 시간만 나면 수인선 기찻길을
걸으며 그 또레의 고민에 버거워했는지 ......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삶 속의 끼워넣기에 불과한 것들이
끝없는 기찻길의 평행선처럼 느껴졌었고 세상을 잃어버릴만큼의
무게에 눌려 허우적 거렸는지 모른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를 이정표처럼 남기고 가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내 시름도 얹어 보내던 날의 기억.

기차는 8시에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내 청춘의 시간도 8시에 떠나갔다네.....

수메루

여덟시에 떠난 그 기차
밤 12시 정각이면 다시 플랫홈으로 돌아옵니다.

07-05
00:07:29

젬젬

플랫홈.....
거기 서 있으면
반가운 얼굴이 보스턴백을 들고
내리며 환하게 웃어 줄까유??

어제,오늘 머리속이 하얗게
표백돼가고 있슴돠

07-05
00:51:33

수메루

뭐꼬?
무슨 촌스럽그로 보스톤 백이래요?
할머니 지금 영화 찍어요???

07-05
02:00:01

젬젬

('')
영화도 가끔씩
찍으면서 살아야지 안그럼
몬 재미로 사는교 ~~ㅋㅋ

07-05
02:24:49

뜰에봄

신경숙의 '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근디 내용은 가물 가물,,,,
가만....그러고 보니 맘에 확 다가드는 구절이 있어 어디 적어 놨는데
낮우에 찾아 보고 올리겠슴다.

07-05
11: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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