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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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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09:14:59, 조회 : 580, 추천 : 124 |
혹자는 이런 경우를 두고 이렇게
말을 하기도 한다.
" 열정"
이것이 다 빠져 나갔을땐 침묵같은
어둠이 시작 될거라고.
그 말이 맞는가보다.
몇년전엔 나도 파인더를 통해
들여다 보는 세상이 참 재미있어
덩달아 달뜬 마음에 이것저것
내 형편에 어긋나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어쩌다 출사라는 이름을 달고 나가는 날은
어깨에 날개라도 달린듯 마냥 신이 나서
돌아다니기도 했으니. 그런날은
사냥꾼이 사냥한 포획물을 늘어놓듯 하며
다 지워버리고 말 메모리카드를 들여다 보곤
혼자 좋아라 했던일들.
산촌에 터를 마련하면서 부터 시작된 야생화들과의
이야기를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마련했던 것이
어떻게 삐뚤어진 모성애처럼 발전을 하게 되였는지
참, 나도 모를 일이다.
조금씩 지쳐가던 산촌생활처럼, 그 열정이
내게서 자연스레 소멸되가는걸 피부로 느끼며
무식함의 용기로 인해 내가 누릴수 있었던
가장 큰 사치의 하나였다는걸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그간 내손을 거쳐간 카메라숫자보다
그들이 내게 깨우쳐준 인생공부를 하나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는다.
무중력상태 같았던 내 생활에서 이젠 탈출하고싶다.
또 다른 열정에 빠져들 그 무언가를 요즘 연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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