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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2005-12-28 21:23:31, 조회 : 448, 추천 : 137

추석 다음날
엉겹결에 가서 뵙고 온 엄마가 목에
가시처럼 늘 걸려 있었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바쁘다며 미루다 오늘 엄마를 만나고 왔다

추석무렵보다 더 많이 추해진 모습
간신히 출입하는 화장실 그리고
차디찬 손 발
목소리로 분간 하며 보고싶었다며
목 메어 할말을 잊어버린 ..........

손톱과 발톱을 깍아 드리고 요 이불 시트 갈아드리고
아기베게처럼 낮은 엄마베게가 엄마의 얼마 남지 않은
생 같아 차디찬 손을 잡고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기만 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그 몸 언저리에 손가락 마디만큼 상처가 깊게
패여 피가 나다 또 아물고 또 상처가 나고 그러기를 아마 여름 부터
이제것 약 한번 바르지 못하고 지낸것 같아 얼마나 분통이 터지던지.....

약사다 발라드리고 반창고 붙여 드리고 내일 갈아 붙이고 하시라 일러 드렸건만....

" 다 죽고 없는데 나는 왜 이리 목숨이 질긴지 모르겠다" 시던 말
내 가슴엔 아리다 못해 저린 슬픔이 물주름처럼 퍼져 든다
늙음은 누구의 탓도 아니건만 세월의 나이테만 둘렀을 뿐인데.....

" 엄마
꿈길에서 처럼 가시는 길 고이고이 곱게 가시길 늘~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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