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잎이 수북히 떨어져 쌓인 마당이 좋아
며칠째 그냥 놔 두었더니 사람이 안사는 집처럼
어수선 하다.
가을이면 겪는 성장통 같은 통증이 며칠째 계속되어
혼란스럽다.
이십삼년간 내 손때가 묻은 이집이 요즘은 답답해진다
산촌에 머물다 와서 그런가..........
꽁지와 애니만 없으면 물속처럼 가라앉는 침묵이
하루종일 이어지는 집.
큰애도 어쩌다 들리고 작은놈은 휴가오듯 다녀가고
책 한줄 안읽고 글 한줄 쓰지 못하는 요즘
그냥 , 난 가을을 앓는 중이거나 가을중독에 걸린걸까?
새댁치마폭 같은 가을이 누구에게나 풍요롭기를 기원하며.....
렘
젬젬 온뉘!!!
가을 앓고 계세요?
어수선해 보여도 감잎일랑 치우지 마세요.
가을은 사실 낙엽이 있어야 제격이요 제맛이잖아요.
쌓여가는 낙엽보며 젬젬 온뉘만의 사색의 집을 지어보아요!
모래를 보듬어 두꺼비 집을 짓듯...
11-03 00:45:33
젬젬
두꺼비집도 이미 허물어진지 오래이듯
내 안의 모든것들이 상채기 나서
보듬기가 힘듭니다 .
렘님
지리산 잘다녀 오세요 ^^
11-04 01:08:38
그모
바쁜 일상을 잠시 접고 나를 뒤돌아 보니
이렇게 살아서 뭘 하는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의욕도 없고 눈에 거슬리는것도 없습니다
건조대에 널려 있는 빨래 걷을 생각조차 없습니다
자꾸만 주저 앉아 버리고 싶은 마음을 겨우 붙들어 매놓고 있습니다
잘 계시지요
11-09 12:20:17
젬젬
그모님
가을이 꽤 깊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바쁘다가도 잠시 틈을 비집고 들여다 보면
모든게 허상일때가 있지요
마음 추스리시고 힘내세요 *ㅡ*
11-09 20:02:08
뜰에봄
아직도 감잎이 수북히 떨어져 쌓인 마당이 좋고, 가을이라는 계절 탓으로 성장통 같은 통증을 앓고 계시는
젬젬님이 전 부럽습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감정도 무뎌지고, 자꾸 건조해 지는 것 같아요.
산촌 구석 구석 알차고, 멋지게 가꿔 놓으셨네요.
자주 들러서 쉬다 가겠습니다.
차 한 잔 얻어 묵그로 담에는 젬젬님 계실적에 와야겠어요.
11-11 00:06:38
젬젬
뜰봄님^^
기별이라도 하시고 오셧으면
대문간에 초롱불들고 기다렸을텐데...^ㅠ^
반갑습니다.
자주 오시면 쿠폰도 발행해 드립니다 ^^
고요한 차는 무제한 리필되오니 언제든지 드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