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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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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7 21:26:53, 조회 : 503, 추천 : 138 |
며칠 전 어느 수녀님께서 지나가는 저를 붙들고
나무 묵주가 있느냐고 물으시더군요.
이유를 물으니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시는 분께서
묵주를 보내 달라 하셨답니다.
그때 수도복 주머니에서 동글 동글 만져지는 묵주...
작년인가 은경축을 맞으신 수녀님께서 성지 순례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주신 나무 묵주가 손에 만져집니다.
수녀님이 가셨던 성지마다 함께 동행하며 성지의 축복을 받았던 묵주...
선뜻 내밀지 못하고 서 있는 저에게 옆에 계시던 선배 수녀님께서
‘좋은 것을 나누는 것’이라며 한마디 거들어 주십니다.
가만히 앉아서 마음을 들여다 보다가
선배 수녀님께서 삶의 여정 동안 성모님께 의탁하며 힘을 얻으라 주셨을 묵주를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분께 드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묵주기도 성월을 지내는 저에게 기도와 마음을 나누라는
성모님의 초대 같아 마음이 그렇게 움직여줍니다.
그런데 며칠 정신없이 지내다 생각이 나서
그 수녀님께 물었습니다. 나무 묵주는 언제 보낼 것이냐고...
그런데... 시간이 급해서 우선 서적 먼저 보냈다고 합니다.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좀 더 신경 쓰고 깨어 있었더라면 그분께서 더 빨리
성모님 손을 잡듯 묵주를 잡고 힘든 시간 걸을 수 있었을 텐데...
저의 주머니에서 동글 동글 만져지는 묵주를 꺼내어
교도소에 계신 형제님을 위해 기도를 시작합니다.
성모님께서 그분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힘내라 말씀해 주시기를 청하고 또 청합니다.
10월이 지나기 전에 작은 메모와 함께 저의 묵주를
교도소에 계신 그분께 보내드려야겠습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드림.
(메일로 받은 수녀님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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