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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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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3 17:10:23, 조회 : 637, 추천 : 133 |
구월이
어느새 슬그머니 지워져있다.
나뭇잎 아직 푸르름 놓지 못해 그대로 이고
하늘은 연일 울상이다.
아마
심연의 늪으로 빠지는 가을 걷이를 더디게 더디게 하려는 모양인가보다.
그래도
아무리 늦추려고 해도
우리집 마당 감나무는 홍시 붉은색으로 곱게 익어가는 중이고
섣 부른 시월자락이 펼쳐 놓은 단풍잎 마당 가득 떨어진다.
내 마음 한구석 자리한 꼬깃꼬깃 구겨진 일상 꺼내어 말려도
자꾸만 눅눅하게 젖어들고
오늘도
난, 내가 만나는 신께 내 마음의 무게 봉헌을 했다.
한가위 보름달 이즈러지듯, 돌무덤 같던 내 안의 우물
소리내며 무너지고 있다.
살아가는 이야기가
때론 꿈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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