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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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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1 22:45:30, 조회 : 453, 추천 :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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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할절 미사를 보고
돌아오는길.
그날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댔다
그가 일직이라 곧 바로 출근을 해서 터덜거리며
긴 ㅡ 방죽을 건너는데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지
내가 날아 갈 것 만 같았다.
버스에 앉아 출발시간을 기다리는데 으슬거리며 한기가 들며
이내 목이 잠겨 버리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어찌 집으로 왔는지도 모르게 와서는
그냥 앓아 드러눕고...
공원 벗꽃이 한창인대 구경도 못가고
사흘을 일어나지도 못한채 완전 산송장으로
지냈다.
겨우 일어나 쌀만 삶아 놓고 그가 차리는 식탁에
마주 앉아 한술 뜨면 입안 이 소태라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었다
내가 봐도 완전 해골... 며칠 못먹었다고 이케 변하나 싶을정도로.....
밤,낮으로 해대는 기침은 온몸이 울려서 안 아픈곳이 없고
다리가 휘청거려 걸을수도 없고 이건 정말 감기가 아니라
뭔 중병을 혼자 앓고 있는듯 했다. 하긴 폐렴 직전이였으니....
동네 가까운 병원을 다녀도 차도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나니
저녁때 부터 기침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산촌벗꽃도 저 혼자 만개해서 주인을 기다렸다는데
난 꽃봉오리만 봤지 활짝 핀건 못봤다.
수선화도 피고 매화도 피고 배꽃도 피여 저마다 자랑이였다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난 방안에서 먼 소식에 가슴만 태웠다.
그렇게
사월이 가고
오월을 맞이했다
라이락꽃 향기 날리는 오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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