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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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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1 15:38:45, 조회 : 481, 추천 : 112 |
산촌을 오가며 시간이 날때면
뒷산을 오르며 야생화가 있나
살펴보는 습관이 하나 늘었었다
우연히 물봉선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혼자 들떠서 일년을 기다리던일
그러다 친정집 뒤 울안 앵두나무밑에서 자라던
낮익은 잎을 보곤 너무도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었다
그 꽃은 봄이면 맨 먼저 우리집의 봄소식을 안고
찿아오던 꽃이라 언니와 난 색깔별로 꽃이름을 붙여서
부르고 그 꽃을 따서 소꿉을 놀기도 했었다
꽃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내가 자란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것 처럼 그 꽃도 내기억의 봄이 되어
남아 있었는데...
산촌에서 발견을 했으니 첫사랑처럼
가슴 두근거리며 갸녀린 꽃대가 올라 꽃이 피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3월중순부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산을 올라
살펴 봐도 흔적이 없어 서운 했었는데
엉뚱한 곳에서 찿은 탓에 그만 꽃은 벌써 피어
다 시들고 몇송이만 갸녀린 줄기가 바람결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며 살펴보니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가족으로 불어나 있었다
산촌 마당에서 자라던 튜립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인천집에서 옮겨 심은 붓꽃도 다 잘라먹고
홍매꽃도 다 따먹고 장미순도 꽃잔디도
고라니가 한 차례 더듬고 가버렸다
그 허망함이란...............
할수 없이 철조망을 둘레에 치고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나무옮겨 심는 작업은 마무리 됐지만 예쁜꽃을 기대했는데
일년을 또 기다려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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