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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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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6 17:32:58, 조회 : 497, 추천 : 121 |
요즘 들어 내가 꽃 사는일이 잦아졌다.
특별하게 집안을 꽃으로 장식하거나
어디 놓아두고 즐기는것이 아니지만
꽃 가게 앞을 지날때면 괜스레 알수 없는 연민같은
것이 묻어난다.
장미 한단을 사다 꽃았더니 사흘이 못가서 시들어 버려
그 다음은 소국을 사왔다.
어젠
엄마를 만나러 가며 흰소국 두 다발을 사고 물도 한 병 챙기고
돗자리 까지 챙기고 나니 가슴이 아릿하게 아팟다.
휴일 오후 고속도로는 이따금 신혼여행을 가는 왜딩차만
바쁠뿐 한산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애써 아릿함을 털어내며
도착하니, 한식때 심은 잔디가 잘살아 제법 흙을 감추고
그동안 내가 모른체 한 시간을 나무라기라도 하듯해 맘이 편하지 않았다.
"엄마,아버지,오빠 나왔어요" 라는 말로 입을 뗀 후 남편과
절를 올리고 나서 성모님상 앞에 꽃을 꽃았다.
술 한잔 올리는 대신 이젠 엄마를 만나러 올때는 꽃한다발 사들고
올께요 하며 맘 속으로 말을 건네며 복잡한 심사를 애써 가다듬으며
잡초를 뽑았다.
엄마와 아버지와 오빠가 나란히 잠들어 계신곳 에서 바라 보는 안 뜰은
가을이 한창이다. 뒷 편 언덕은 노란들국이 벌들을 불러 들여 만추의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고 그 들만의 언어로 시월의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보고싶은 마음을 꽃 한다발로 전하고 내려오는 발걸음이 자꾸 더뎌진다.
엄마가 몹씨 그리운날은 모란꽃 은비녀를 꺼내 놓고 엄마가 내게
전해주던 날을 떠올리며 눈가를 적시는 못난이.....
"엄마"
가을을 두고 왔으니 만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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