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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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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4 21:21:23, 조회 : 635, 추천 : 144 |
시골이 고향인 남편과 나는 농사짓는 일이 얼마나
힘이드는지 잘 알기에 농사 짓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며
산촌 생활을 시작 하면서도 농사일에 관 해선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했다.
시어른께서 지은 농산물을 이것저것 갖다 먹으며 그 노고에
고마움을 덤벙덤벙 물장구 치듯 한것이 솔직한 표현일게다.
지인들이 시댁이 농사져서 갖다 먹으니 얼마나 좋겠냐는 소리를 들을때면
그냥 하는 소린줄 알았다.
돈 만 있으면 되지 뭔 소릴 저렇게 하나? 하는 철 없는 생각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그생각엔 변함이 없을게다.
지난해 부터 텃밭에 참외,수박,상추를 심으며 조금씩 알게 된 걷워 들이는
기쁨이 무엇과도 비교 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올 해도 봄배추,봄 무우를 심고 시금치 상추 수박 가지 참외 오이를 심고 나니
텃 밭이 그득해졌다.
오이는 두번 따서 오이지를 담갔고 배추는 이제 통통하게 속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지난주 봄 무를 뽑아 채장아찌와 깍뚜기를 담갔더니 가을 무 처럼 아작거리며 입맛을 돋운다.
비가 안 올때면 스프링쿨러를 돌려 주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고 호미질을 하면서
흙을 만질때마다 내 손끝을 따라 커 가는 농작물을 보면 내가 무슨 큰 농사꾼이 된 양 으쓱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벌레는 왜 그리 많은지. 약을 안주고는 도저히 재배 할 수 가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시중에서 파는 배추나 열무가 상품가치로 깨끗한 것을 보면 농약 살포를 얼마나 많이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점점 산촌 아낙네로 변해가는 내가 농사꾼의 참 맛을 알기나 하고 이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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