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젬젬
|
2008-08-04 23:20:21, 조회 : 600, 추천 : 130 |
내가 그 분의 블로그를 알게 된 세월이
봄,여름,가을,겨울이 각각 서너번도 더 지난 것 같다.
우연히 이너넷세상에서 실줄같은 끈을 통해 건너간
징검다리 끝에 있던. 꾸밈없는 자연처럼 세상을 향해 열려있던
작은집 한 채.
지천명을 넘긴 세월속에 오랫동안 병고와 싸우며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느끼는 회한의 감정들을 숨김없이 드러내 놓고
일기처럼 혹은 넋두리처럼 써 내려간 글들을 보며
때론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가슴아파하며. 알게 모르게
담장너머 안이 궁금해 들여다 보곤 했다.
그리고, 그분도 가톨릭신자로 주님의 인호를 새긴지 30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는것도
알게 되였다.
아들의 간이식을 받고 노심초사하며 지낸 시간들과 다시 발병한 다른암과의 싸움은
긴 터널속에 같혀있는 심정이라며 파란 하늘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너무도 절절해서 안타까움에 내 작은 묵주기도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날도 더러 있었다.
올 봄 개나리꽃과 철죽꽃을 보며 생의 마지막에 보는것 같아 더 고웁다는 글을 읽으며
너무너무 가슴이 아렸었는데....
흔적이 없어 내심 걱정 했었는데.
오늘 그분께서 천사가 되어 주님곁으로 가셨다는 가족들의 공지사항을 보고 그간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맑고 향기롭게 살다가신 마르티노형제님
부디 주님의 품에서 평온한 안식 누리시길 두 손모읍니다 ㅡ( ) ㅡ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