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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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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11:10:08, 조회 : 606, 추천 : 134 |
워낭소리.
(명사) 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 또는 마소의 턱 아래에 늘어뜨린 쇠고리.
사전엔 이렇게 뜻 풀이를 하고 있다.
요즘 극장가의 예매순위 1위가 이 영화라고 한다.
상업성 영화가 아닌 다큐멘타리 영화가 드물게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메스컴에서도 인터넷도 워낭소리를 흔들고 있다.
그제
나도 안보면 후회가 남을것 같아 오후시간때 극장을 갔다.
평일인데도 극장로비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저마다 삼삼오오 짝지어 논객이 되어 영화평들을 쏟아낸다.
1시50분 상영
일찌감치 자리 찿아 앉았다.
텅 빈 객석은 내가 앉은시간과 시간차이는 불과 10여분....
그새 객석은 빈자리 없이 다 채워졌고
영화는 제 시간에 시작되였다.
배경은 경상도 봉화 산골마을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워낭을 단 마흔살이 다된 늙은 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일상속엔 워낭을 단 소가 함께 했고
그 소가 없는 날들은 단 하루도 없엇다.
9남매의 생활비와 교육비도 워낭을 단 소였다. 누렁소는 단순히
일을 하기 위한 동물적 가치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또 다른 자식이자 친구며 든든한 동반자였을것이다.
할머니의 푸념섞인 투정이 가끔씩 웃음을 짓게 했지만
그 영화 내내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그리움에
쉴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지문도 달아 없어진 손과 불편한 다리 그리고 소와 함께
하루를 열어놓고 논과 밭으로 오가던 할아버지 모습은
어느새 내 외할아버지도 되고 시아버님도 되고 내 이웃의
아저씨도 되고 친정 큰아버지도 되어 화면속에 같이 등장을했다.
말은 안통했지만
또 다른 교감을 나누웠던 할아버지와 누렁소
눈빛만 봐도 움~~메소리만 들어도 서로의 마음을 읽었을
그 긴 세월 할아버지는 그 소가 죽는날이 어쩌면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죽는날까지 평생 자신을 돌봐준 주인을 위해 마지막 짐을 나르고
기력이 다한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인간관계에서 느낄수 없는
가장 순수한 믿음에 대한 사랑표현 같았다.
코뚜레를 끊으며 낮으막히 읎조리듯 하던말 " 고생많았데이, 좋은데 가거라"
하며 소곁에 주저 앉아 마지막을 지켜보며 속 울음 삼키던 할아버지의 표정은
마흔해를 같이 보냈던 친구의 마지막길에 보내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 녹아든
할아버지가 표현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정표현이였을게다.
할아버지의 밭 가장 높고 좋은곳에 묻어준 소의 무덤에도 잔디가 자라고
할아버지는 누렁소의 그리움을 워낭을 꺼내 흔들며 바람결에 묻어오는
소리을 따라 그 옛날의 누렁소와 함께 한
기억 저 편으로 나들이를 가는것 처럼 느껴지던 장면도
내 겐 어느날의 그리움으로 남아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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