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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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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06 08:41:42, 조회 : 455, 추천 : 112 |
결혼 한 날이
뭐 그리 크게 기념할 일 인 것처럼
한때는 달력에 크게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지낼때가 있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작은 꽃한송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은근히 압력을 가한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 없이 하곤 했는데, 이젠 그마저
세월 탓인지 시들해졌다.
아니 별루 라는 느낌이 더 솔직한 표현인지 모르겠다.
그건 아마 은혼식이라는 것이 지나고 난 후 였는가 보다.
결혼반지로 2부짜리 다이아몬드를 받고 (그 당시 시골에선 꽤 큰 예물이었다)
살면서 남편이 용돈을 모아 작은것을 선물 해줄때마다 모으는 잔 재미로
내가 느끼는 행복지수에 곱하기를 하기도 했다.
은혼식때는 이름도 생소한 꼬냑다이아란 반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걸 끝으로 더 이상 다른 의미 같은건 두지 않기로 맘 속으로
약속을 해뒀다.
자동차 기름을 대부분 카드로 결제를 하다보니 누적되는 포인트점수가
만만하지 않게 올라가는데, 그걸 노려 카드사에서 때맞춰 이벤트 행사처럼
고객한테 전화로 친절하게 상담까지 해주는 모양이다.
머그잔 키 많한 꼬마와인 한 병과 자수정 목걸이가 배달되어 왔다.
마음에 안들면 다른것으로 바꿀수 있게 여러가지를 볼수 있는 카다로그와 함께...
기대도 안했던 선물을 받고 보니 마음엔 썩 들지 않지만
남편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으로 투정 없이 받기로 했다.
그리고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찜방을 가서 두어시간 보내고왔다.
아들넘들은 모두 "꽝" 이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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