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주는 선물은 참으로 다양하다.
한 웅큼의 햇살아래 누워버린
키 작은 나무잎과 어느곳을 돌아왔는지도 모르는 바람 한 줌
그리고
현란한 슬픔을 지니게 하는 갖가지의 단풍들
잊혀진지 오래된 기억까지 끄집어내는
어느날의 그 커피맛까지
가을은 이래서 내가 사랑을 하게된다.
그 가을의 끝자락 끝에 김장이라는 연례 행사까지 챙기고
나면 며칠은 몸살로 두들겨 맞고 비실거리는 횟수는
나이테 만큼이나 점점 늘어만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례 행사를 치뤘다.
시댁과 동서네 시누네 포함 170포기 하느라 이틀 중노동하고
우리 것과 언니네것 하느라 내리 사흘을 숨만 할딱거렸다.
줄어드는 포기수가 아니라 점점 늘어나는 김장이 되버려
이건 그야말로 김장과 벌이는 육탄전 수준이되버렸다.
바리바리 챙겨 차에 싣고
산촌은 전쟁후의 뒷모습처럼 해놓고 다 치우지도 못한채
서둘러왔다.
언제가서 다 정리를 하나...........
옹까
젬젬님. 고생너무 많이 하셨어요.
이렇게 옆에서 말하는것 조차도 부질없는것이지요.
난 시집가서 처음 김장이 100포기였지요.
물론 우리집 김장만....
그러던것이 한10년 살고나니까 70포기로, 20년엔 50포기,30년엔 20포기........
그로부터 5년전 ...우리집에 김장이란 단어가 사라졌답니다.
그냥.
게으름피우는 인생이라해도
이젠 어쩔수없어요.
젬젬님.
언제가서 다 정리 하나.....저 불러줘요. 가서 같이 도와 치웁시다
11-29 23:58:02
젬젬
언니
우리집것만 60포기 했었는데
산촌에 오두막짓고부터는 100포기가 넘고
그다음부터는 130~40포기로 슬쩍 숫자가
불어났어요
막내네도 줘야하고 오두막먹거리도 둬야하고
김장 생각만 하면 온 몸이 마비되는것 같아요 ^ㅠ^
언니 날 잡아 산촌오세요 며칠 묵어가셔도 돼요
겨울에 그곳에서 지내볼까 연구중이거든요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