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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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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6 11:45:24, 조회 : 579, 추천 : 136 |
하필,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추위에
김장을 하게된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였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계획을 세워 놓은걸.
큰애들 휴가에 맞춰 하게된 김장은 날씨까지
날 아주 힘들게 하고 말았다.
수요일 이른시간에 도착한 산촌은 전날 내린 눈이
산기슭에 남아 있고 배추밭은 꽁꽁 얼어버려 심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주저할 겨를도 없이 옷 챙겨 입고 밭으로가니
이건 도저히 답이 안나온다.
저걸 뽑아 절이면 맛은 고사하고 흐물흐물해져버릴건뻔한대
어쩌나????
그래도 언니랑 뽑고 다듬고 절이고 무우씻어 놓고 이것저것하다보니
7시가 넘어서야 궁디 붙이고 앉을수 있었다.
바람은 어찌 그리 불어대고 추은지 점심도 거른채 일했건만
해도해도 줄어들지 않는 일들이 추위보다 더 무서웠다.
간신히 저녁 한술뜨고 무채썰고 양념챙겨놓고 보니 12시
녹초가 된 몸 잠시 눕히고 새벽에 일어나 나가보니 어렵쇼.
비도 아닌것이 물도아닌것이 하늘에서 내린다.
배추 씻을일 생각하니 눈앞이 아찔하다.
여기저기 SOS신호를 보냈더니 먼길마다 않고 달려온 지인들
도착하자마자 중무장 한채 본격적인 작업시작
얼어버린 배추는 절여진 상태가 이미 만신창이가 돼버려 참, 거시기 하다.
간신히 두쪽을 낸 배추는 왜그리 쪽수는 많은지....
양념은 데크에서 버무리고 속은 거실에서 넣기로 했다.
진 눈개비도 내리고 추워서 도저히 밖에서 할 수가 없었다.
얼었던 잎 떼어 내고 담갔더니 지난해보다도 양이 작다.
배추통도 작긴했지만, 일년치 농사가 요것밖에 안돼나 하는
자괴심에 괜스레 심통뿔이 돋아났다.
늦게 시작한 일은 저녁 7시가 넘어 끝이 났다.
언니네것도 절여 놓고 그 담날 또 속 넣고.
또 다시 달려와준 지인들...
여름내내 고장신호 보내던 오른팔, 드뎌 반항에 반항.
거기에 몸살까지 겹쳐 뒷정리는 하지도 못한채 그대로
인천집으로 끌려왔다.
이틀을 끙끙 앓고 일요일 오후 내려가 대충 마무리 하고
이불빨래감까지 싸들고 다시 왔다.
뒌장, 몬 눔의 일복이 별별일까지 겪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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