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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다

젬젬	2008-02-27 11:23:37, 조회 : 664, 추천 :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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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겨울을 끌어 앉으려는듯 눈이 내렸다.
하루 종일 싸락눈이 오락가락 하더니
밤 부터는 함박눈이 가로등 불 빛속에 춤을 추며
꽃잎처럼 날렸다.

골목안을 쓸고 마당 한 켠을 쓸어 놓고
아직 들어오지 않은 막내를 기다리며
창 밖을 보니 동백나무가지가 눈의 무게에 눌려
가지가 휘어져 부러질것만 같아 달래듯 살살 털어주니
쌓인 눈이 쏟아진다.

우리네 삶의 여정에 생기는 기억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털어내면 와르르 쏟아지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두 집 살림을 하면서 부터
초라해진 장독대가 을씨년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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