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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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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23:16:58, 조회 : 612, 추천 : 139 |
밤바람이 꽤 서늘하다.
살갖을 스칠때마다 바람냄새가 나는 듯 해 좋다.
창문을 열어 놓으니 마당 한켠에 자리한 포도의
달콤한 향이 사정없이 유혹을 한다.
농익어 한알 따 입에 넣으면 입안가득 퍼지는 포도향에
봉지를 쌀때 투덜거렸던 마음이 미안해지고...
과일꺼리 사들고 오지 않아도 될만큼 열려 밤이면
서너송이 따들고 들어와 꽁지까지 동석한 조촐한
후식 시간을 며칠째 이어가는 중이다.
남편의 입원으로 인해 여름 휴가는 알뜰하게(?)
저축을 했다고 해야하나?
바람 차지고 바다 물빛이 깊어지면 훌쩍 떠나자고 했지만
달력을 보니 행사가 줄줄이 걸려있다.
제사, 추석, 그리고 큰애들 들어올 준비, 집 정리하다 보면
10월이 금방 가버릴것이고.
그리고 막내도 내 곁을 떠나 둘만의 보금자리로 옮겨가겠지.
이레저레 잠이 안오고 잡동사니 가득 들어찬 머리속은 폭발할듯 아프다.
오늘부터 다짐 아니 최면을 걸어놨다.
이번 주말엔 제발 제발 바다물에 발가락이라도 좀 적셔보자고
이런 주문을 걸면 그대로 될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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