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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일기

젬젬	2004-12-02 16:17:18, 조회 : 311, 추천 : 70

어제, 먹은것도 별루 없었는데
소화불량에 걸려서 종일 굶었다.
오늘은 옆집 김장을 한다기에 도와주러
갔더니, 배추를 80포기 절였다나 ㅡ.ㅡ;;;

셋이서 씻어놓고 속 버무리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고장나서 한번 고친 오른팔이 삐그덕 거릴정도다.
그렇다고 일하다 올수도 없고.

2시에 치과 예약한 시간 놓칠세라 서둘러
마치고 병원을 갔더니 앞에 예약한분이
늦게 와서 나까지 덩달아 한참을 기다렸다.

마당에서 김장속을 넣고,일했더만 , 훈훈한 실내에 있으니
이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마치 빨간약 바른것 보다 더하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자꾸 쳐다본다.
창피하다. 속모르는 사람은 아마 술먹고 치과 온줄 알거다 ㅡ.ㅡ;;;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는데
겨울만 되면 내가 죽을맛이다.

올겨울도 수줍어 홍조띤 모습처럼 아니면
대 낮 술을 먹은 얼굴마냥 지내야 될판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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