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한 남편 옷 갈아입고
그 길로 산촌으로 직행
가는길은 아수라장 얼마나 매섭게
퍼붓던지 앞이 하나도 안보여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산촌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산사태로 무너져 내리고
도로는 물길이 자나간 흔적으로 깊게 패인 웅덩이며
무엇보다 자갈을 휩쓸고 지나가버린 곳이 많아
뻘건 흙이 들어난걸 보니 상채기 난 속살 같아
마음이 아팟다.
산촌이란 이름표를 붙이는 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일을
겪고나니 메스컴에서 떠들던 상황이 남의 일이 아니구나 ......
연못물이 넘친건 이번이 처음이다.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으면 그랬을까? 짐작이 안간다.
다행이 집 지을때 지표면에서 좀 띄워지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물에 잠길뻔했다.
토요일 하루종일 남편과 대충 정리하고 났더니
온 몸이 두드려맞은것 처럼 구석구석 아프고 결린다.
나머지는 힘으로 할수 없는 일이라 포크레인작업 으로 미루고.
수재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하루빨리 그 분들의 생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길 두손모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