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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떠난 여행 2
젬젬  2009-02-13 18:25:26, 조회 : 793, 추천 : 91

밤새 철썩거리던 파도소리는
온 몸의 세포하나하나를 깨워놓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내 들숨과  날숨 소리까지
파도소리처럼 울린다.
일요일, 가까운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싶어
찿아나섰다. 산길을 돌고돌아 내려가는 길이
언젠가 한번 지나온 길처럼 정겹다.
우리나라 산 지형이 비숫해서 그런가보다.
시내쪽으로 가는길 안내는 친절한 네비양이 맡았다.




성내동성당. 나이가 60 ,사람나이로 환산하면 육순이다.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어 사방이 훤하게 내려다보이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다.
신발을 신고 들어가기가 민망할정도로 깨끗한 성전.
미사시간에 맞추어 복사와 독서 봉헌 하시는분들 뒤에 제의를 입고 입장하시는
신부님은 얼핏뵈니 구불구불한 컬을한 멋쟁이 신부님이시다.
스크린과 컴퓨터로 복음말씀을 해설하시고 강론도 똑똑 소리가 날정도로
재미있게 하신다. 미사끝난후 인사드리니 어찌 그리 잘알아보시던지...
나그네 신자는 금방 알아보시는 혜안을 가지셨나보다.
황신부님을 잘알고 계셨고 수품받으신지 은경축도 지난 서른한해가 되셨다고했다.



이월첫날.
주님앞에 간절함을 담은 내 기도 이곳에서 바치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길을 찿아 나섰다.


어제 지나온 길을 다시 올라가는 역순환, 아직도 바다는 거칠다.
7번국도를 타고 포항까지 가자는 걸  만류 눈 덮인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넘어 보고싶었다.
여행의 재미중 하나가 맛있는 먹거리였지만 아쉽게도
이번 여행길에 맛있는걸 먹는 복은 어느곳에 빼놓고 온 모양이였는지 시켜둔 음식
반도 못먹고 수저를 내려 놓아야했던 일이 번번했다.

속초 척산온천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동명항에서 세꼬시회 한접시 뜨고
민박집을 찿아 숙소를 정하고 나니 어제 듣던 파도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바닷가 집이다.

이층 창문을 열고 내다보니 밤바다는 흰천을 풀어 놓은듯 소리마저 하얗게 부서지고
방파제에 부딪쳐 퍼지는 파도가 비오듯한다.
차를 집앞쪽으로 옯겨 다시 주차를 했야했다.
세꼬시회 와 곁들여 소주 두어잔 마시고 나니 문득 친정집에서 먹었던 회맛이 살아난다.
그물에서 갓잡아올린 싱싱한 횟감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않게 맛있는 음식이였다.
고기가 많이들것 같은 물때가 되면 언제쯤 올거냐고 묻던 큰오빠 음성이 귓전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더 먹먹해지는 그리움, 뭣이 급해 그리 빨리 가셨을까?

같이 산지 삼십년이 지났지만 가장 하기 어렵던 속말을 털어놓았다.
옆 모습만 봐도 서로에 대해 알수있지만 속 깊은 마음은 들여다 볼수 없기에 힘이 드는가보다.
남은 인생 서로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살기로하고 ......



미시령 옛길을 넘기로 하고 달리는데 군인이 차를 세운다.
폭설로 인해 도로통재가 되었다며 회차해서 터널로 가라고한다.
고개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백담사 입구 인공폭포 절벽은 빙벽을 타는 사람들이 묘기부리듯 빙벽을 타고 오른다.
바닷가가 아닌 산골에서 오징어 말리는 풍경이 흥미롭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어대는지 차가 흔들거려 차문을 열고 내리기가 겁이날정도다.

황태덕장. 대관령에만 덕장이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도 눈과 함께 알맞게
겨울이 익어가는 풍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황태가격은 속초보다 더 비싸다. 안사갖고 왔으면 한참을 속이쓰렸을텐대 .....

점심은 백담사 입구 황태음식전문점에서 맛있게 먹었다.
백담사를 가려고 하니 길이 미끄럽고 왕복3시간은 잡아야 한다고 해 포기하고
집과 점점 가까워지는 길을 찿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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