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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젬젬  2004-10-13 12:09:13, 조회 : 615, 추천 : 113

정확히 언제부터 였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가 내하루중의 시간을 슬슬 넘어오기 시작한 것이.....
처음엔 황당했다.
받아들이기엔 내가 용납이 안됐고 내 사고의 깊이가
허락을 하지 않았기에.
가슴 한구석에선 마치 무엇이 뚷고 들어와 살짝 구멍을
내놓은것 처럼 허허로운 바람이 휘돌아 나가기 일수였다.

잠 못드는 밤이 점점 많아져 가고 어느날은 식사도 제대로
못할만큼 난 이미 그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어떻하지 ?
혼자서 끙끙대며 하루 종일 앓아눕기도 하고
전화받는것 조차 싫어 아예수화기 코드도 뽑아놨다.

언제부터인가 거울속에선  낮선사람으로 보여졌다.
부시시한 머리. 까칠해진 피부. 그리고 무엇보다
견딜수 없는건 하루종일 따라다니는 그의 그림자 였다.

더 무너지기전에 무슨수를 내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시작된 일방적인
사랑앞에 어떤식으로 끝내야 할지  너무 떨리고 무섭고  초조하게만 만들었다.

하루에도 수십번 이건 아니야를 외치며  
그와난 이별을 하기로 마음에 결정을 내리고 나니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론 뭔지 모를 미련이 한구석에 남는다.
나도 모르게 그의 끈질긴 유혹을 은연중에 즐기고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잘못된 사랑은 어떤방식으로든 결말을 내야 하겠기에
우선은 증명할수 있는 서류부터 챙겨서 가방에 넣고
버스를 탔다. 가는도중 눈을 감고 짧은 기도를 드렸다.
신은 내가 필요할때만 내기억속에 존재하는 너무 이기적인 방법에
아마 내가 애타게 부르셔도 쉽사리 닦아오시지 않을걸 알면서도
나약한 존재의 마지막 구원처는 내가 만나는 신밖에 없으니까......

커다란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니 웃으며 맞아주는 대변인
의례적인 절차가 끝나후  난 두 눈을 감았다 .
한편의 영화 같은 일들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다.
깊은 한숨이 나도 모르게 나오고 머리속이 웅웅거려서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것이 느껴진다.

"이런 그동안 어떻게 참으셨어요? "
염증이 심하군요 치료가 불가능하고 뽑아야만 되겠네요
그냥 놔두어야 다시 말썽을 부립니다



불협화음이 귓전을 통해 들리며
나에게 끊질긴 짝사랑 신호를 보내던 사랑니가
의사의 집게에 뽑혀져 내 눈앞에서 빙글빙글 마지막 작별을 고하며
금속성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삼십년넘게 이어진 사랑이 막을 내리는 순간은 너무 짧았다.





수메루
그 고통이 쉬 사라지지않고
몇 일 가더이다.
제 경험으로요.
사랑니 네 개 중에 세 개와 작별하고
하나 남은 거 부둥켜 안고 살고 있거든요.
기념으로 하나는 남겨놓고 버티는데까지 벼텨보자,
그런 생각으루다가....ㅎㅎㅎ

빨리 완치되시길.
10-13
18:59:55



젬젬
오늘
하나가 아니라 더 보내야 할게 있었는데
왠 혈압이 높아져서리.....
주름살 하나 더 늘어나는건 괘안은디
벨루 좋지 않은 이력서 를 작성하게 생겨서 ㅡ.ㅡ;;;
약 한보따리 부상으로 받아들고 왔심니더 엉엉~~~
10-13
20:55:33



수메루
언냐... 울지마라 말이야 말이야.... 토닥토닥~~ 10-13
21:09:33



오잉??
그 내밀한 짝사랑을 이렇게 만 천하에 공개를?
산촌님이 시퍼렇게 눈 뜨고 지켜보는 이 곳에다??

참나~ 이런 걸 걱정도 팔자라는 거라 이거죠?
그눔의 지독한 사랑 진즉 끝내기를 잘했지~~
!@#$%^&
11-05
12: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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