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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1)
젬젬  2007-08-22 14:10:03, 조회 : 1,175, 추천 :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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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찿아가자 일만 일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하는 노래를 누구나 한번쯤은 불러 봤을 것이다.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부부 모임에서 여름휴가겸 해서 다녀 오자며 떠난 길은
금강산으로 가는 짧은 여행이였다.

금강산에 대한 나의 기억은 빛 바렌 사진 한장이 머리속에서 사라지지않는다.
아버지께서 삼십대의 어느 가을날 금강산 여행길에 찍으셨다던 사진 한장은
산이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또 산에 대한 지식을 알기 전이 였지만 뒷배경이
금강산이라는 것이 무엇 보다 호기심과 묘한 안타까움이 물결처럼 뒤채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릴적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는 열흘가량을 돌아봤지만 산세가 크고 험해서
다 볼수 없었으며 당신이 본 절경중에 최고 였다는 찬사와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며
빛바렌 사진을 꺼내 놓고 그때의 감흥에 젖어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시면 금강산 찿아가자는 노래를
부르시곤 했다. 부녀지간의 인연으로 아버지 가신지 40여년이 넘었지만 아버지 다음으로
내가 우리 가족중에서 두번째로 금강산을 다녀 온것도 막내딸에 대한 사랑이 아직도 그대로 전해져서 였을까?

금요일 밤 열시에 출발 고성집결지에 도착하니 새벽3시가 조금 넘었다.
늦어도 5시30분까지는 도착을 해서 간단한 출국수속과 짐 검색을 받고 관광버스를 갈아 타고
비무장 지대를 지나 삼팔선을 넘고 북쪽으로 가서 다시 입국수속과 짐 검색을 받아야만 금강산으로
가는 길을 비록 버스지만 갈수 있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155마일 휴전선의 철책 일부를 보는 감회는 가슴 한 켠이 싸해진다.
이념과 사상이 뭐 길레 같은 민족이 저리 총뿌리를 맞대고 아직까지 마음대로 왕래를 하지 못하고
서로 경계를 하며 살고 있는 현실을 누구를 탓 할 수 있으랴...
내가 받은 반공 교육은 또 어떤것이였는가? 머리에 뿔달리고 늑대의 탈을 뒤집어 쓴 표어와 포스터에
익숙해져 내 사고가 사물에 대한 인식 판가름을 할때 북쪽 사람들은 반공 교육 덕분에 다 그렇게 생긴줄만
알았던 어처구니는 또 누구에게 항변을 해야 한단 말인가? 똑같은 민족 똑같은 사람인것을 아는데 걸린 시간은
반공교육을 받았던 시간 만큼 걸리였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 풍경은 한적한 어느 시골길을 달리는 것 처럼 너무도 평화스런 풍경이다.
안타까운건 절대로 사진 촬영불가라는 것. 그냥 마음으로 평화로움을 간직할 수 밖에 없다.
북쪽의 군인들 모습은 너무도 앳띤모습이다. 인민복을 입고 모자를 썼지만 무표정한 얼굴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나타나는 여유롭지 못한 생활의 단면이 그대로 전해진다.
더위에 목까지 꽉 채운 옷과 까맣게 그을린 모습이 그네 들이 말하는 행복인지는 모르지만
이방인이 나는 우리쪽 같으면 한창 공부 할 나이에 그늘막 하나 없는 땡볕에 서 있는 모습이
왜 그리 안쓰럽던지.....



금강산 관광특구. 현대아산에서 개발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는 곳으로서 우리나라 훼미리 마트와 면세점, 호텔,
농협, 문화회관등 여행에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로 배려한 흔적이 보이는 듯 하다.
단, 전화를 할 수 없다는 것 만 빼고.... (사진 촬영은 허가받은 구역내에서만 자유로움)

날씨는 쾌청, 열기는 남쪽 못지 않지만 버스에서 내리니 휴전선을 지나오던 때 와는 달리
약간의 긴장감이 조금은 느슨 해 진듯 했다.
짐은 버스에 그대로 놔두고  배냥에 물과 간식거리만 챙겨 셔틀버스를 타고 구룡폭포쪽으로
가는 산행에 나섰다.  가는 길 양쪽으로 늘어선 소나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죽 곧게 자란 모습이 한결 같고 나무 관리를 잘 해준 덕인지 울창한 숲은 표현이 모자란다.
길도 작은 버스만 다닐 정도로 산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했고 어느 곳을 봐도 쓰레기는 없다.
우리나라 산 같으면 계곡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이 났을 텐데, 나부터 반성에 또 반성을 했다.
산 전 구역이 금연구역이며 쓰레기투기 나 허용된 구간이 아닌 곳으로 이탈시에는 벌금과 함께
그네 들이 요구 하는 반성문을 만족할때 까지 써야 하니 명심 하라는 가이드의 말에 체제가 다르다는것이 실감이 왔다.




수메루
하늘에다 대고 빗자루 질을 하고 날리야....... 08-23
18:21:43

 


젬젬
ㅈ ㄹ 도 했다이카네~~ㅋ 08-23
18: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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