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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훈련(4)

젬젬	2005-09-12 22:31:19, 조회 : 813, 추천 :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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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온건지 산악 극기훈련을 온건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많이 걷고 또 걸었다.
저녁엔 발 맞사지를 받고 피로를 풀었다.

평소 운동을 하며 몸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갑자기 많이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려니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주중엔 산을 두번씩이나 오르내리고 했는데
이젠 다리가 다 풀려서 영 말을 안듣는다.
그리고 나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하는 느낌이 .....

보봉호수를 올라가는 산길도 만만하지가 않다
일행들과 꽤 멀리 떨어진것 같다
가슴이 아파서 몇걸음 오르다 쉬고 또 몇걸음 오르고
나자신이 한심 스럽다고 몇 번 이나 속 말을 삼켰는지 모른다

작은 대나무 의자에 기대어 앉아 세상의 근심같은건 끼여 들수도 없는것 처럼
평화롭게 보이던 사람들의 표정은 내가슴 속에서 알수 없는 그 무엇이
치밀어 오를때 마다 묘한 대조를 이루며 머리속에서 뱅뱅 거리며 돌고 돌았다.

항주의 서호를 유람선에 몸을 싣고 돌아보며
대륙이라는 말과 만만디 라는 말 그리고
믿을수 없는데도 끌리던 묘한 마력 같은 것이 뭘까
숙제 처럼 남겨진 여행이였다

4박5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그 넓은 대륙을 다 이야기 한다는건
무리수가 있지만 내면의 감춰진 모습보다 가식없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더 내 魂을 흔들어 놓았다

귀국하기 전날 먹은것이 탈이나 밤새 고생을 하고
탈진하기 직전의 비행기는 적지에서 탈출하는 기분이 들어
혼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사흘간 꼬 박 앓고 일어난 휴우증이 아직도
신열 처럼 남아있다.

극기 훈련이 아닌 여유롭게 즐길수 있는 여행이나 앞으로는 가자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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